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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일상 이야기

💌 쿠쿠 압력 밥솥 세척 그 이후 달라진 밥맛...그 이유는?

by kimiling 2020. 4. 3.

집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요즘 나의 일상은 그동안 귀찮아서 미루고 있는 것들을 찾아내서 하고 있는 중이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청소.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구석구석 하기 시작했다. 청소를 하는 김에 집에 있는 커피머신, 전기주전자, 압력 밥솥 등의 소형가전제품까지도 꼼꼼하게 세척했다. 

 

특히나 쿠쿠 압력 밥솥은 압력 배출구가 있는 부분을 꼼꼼히 청소했다. 내 솥에 있는 분리형 스테인리스 판과 뒤쪽에 있는 물받이는 평소 취사 후에 매번 세척하기에 추가로 청소할 필요가 없었다. 

 

증기 배출구 쪽의 소프트 스팀 캡과 압력추를 분리한 후, 주변을 구석구석 닦았다. 밥솥 밑에 있는 청소용 핀으로 증기배출구까지 깨끗한지 확인을 했다. 

 

배출구를 깔끔하게 닦은 후 분리한 압력추와 캡을 다시 조립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문제없이 조립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밥솥을 제자리에 올려놓았다.

 

 

며칠 후, 밥솥이 밥을 만들 때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다. 밥을 지을 때 들려야하는 쿠쿠 특유의 기차소리가 없었고, 증기 배출도 영 이상했다. 그리고 취사 후 물받이에 고여 있는 물의 양도 흘러 넘칠정도로 많았다.

 

처음엔 백미에서 현미로 바꾼 탓인가 싶었다. 취사모드를 백미에서 현미로 바꾸니  밥 짓는 시간도 달랐고, 자연스럽게 필요한 물의 양도 다르다고 생각했다. 밥알의 식감 역시도 조금 딱딱했는데, 현미 특성상 딱딱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번엔 백미와 현미를 섞어 요리를 했지만 증상이 비슷했다. 그리고 백미만으로 밥을 지어봤는데 현미보다도 밥알이 더 거칠었다. '소프트백미' 모드로 설정해서 취사를 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그날 밤, 잠을 청하기 바로 직전 문득 조금 이상했던 밥솥추의 움직임이 생각났다. 취사 시에 자유롭게 원형을 그리면서 움직여야했는데, 뭔가 부자연스러웠다. 그리고 증기 배출될 때 소리가 좀 커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았다. 누워있던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부엌으로 향했다. 

 

 

압력추를 뺏다 꼈다 하면서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문제점은 압력추가 너무 세게 고정되어 있어서 원형은 커녕 좌우로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압력추가 움직이지 않으니 수증기 배출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물받이에 물이 많았던 것이고, 밥도 잘 익지 않았던 것이다.

 

해결책을 찾기위해 네이버도 찾아보고, 유튜브 영상도 보고, 쿠쿠 홈페이지 서비스센터에서 매뉴얼도 찾아보았지만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다. 마지막 방법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A/S에 메일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고장난건가 싶어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처음 거주할 때 독일 전기밥솥을 사용했었는데 밥의 맛이 압력밥솥만큼 좋지않았다. 그래서 반년만에 놀러 갔을 때 제 1순위로 사 온게 이 쿠쿠압력밥솥.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면100% 이불까지 구입해 꽁꽁싸매서 수화물에 넣고 들고 온 애정있는 밥통이었는데....망가지면 다시 독일 전기밥솥을 써야하나 싶었다. 조만간 한국 갈 일도 없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오는게 있었다. 정확한 용도는 모르겠지만, 밥솥 추 옆에 버튼/막대 같은 것이 있었다. 용도가 뭔지 알기위해 손으로 잡아당겨도 보고 눌러도 봤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알게 된 점은 밥솥 뚜껑 결합 손잡이의 열림과 잠김에 따라 밥솥추 옆에 있는 게 위, 아래로 움직인다는 것!! 아무래도 이 핀의 용도는 밥솥 추의 움직임을 고정시켜주는 것 같았다. 

 

 

밥솥 뚜껑을 잠근 후에 밥솥 추를 다시 고정해보니, 좀 전과 다르게 밥솥 추가 원형을 이루며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재조립할 때, 뚜껑 결합 손잡이가 잠겨진 상태에서 했어야 했었다. 아무래도 열림 상태에서 추를 연결하니 고정핀이 추의 움직임을 막고 있었던 것 같다.

 

 

제대로 고정시킨 후 밥을 해보니 평소와 똑같았다. 압력밥솥에 밥을 했을 때 밥알이 설익는다면, 증기 배출이 원활하게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내솥 뚜껑의 패킹 상태가 괜찮은지, 압력추가 제대로 고정되어 있는지 말이다. 3번 사용 후에 원인을 알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고 계속 사용했다면 밥솥이 고장 났거나 압력 과다로 인해 터졌을 수도 있었겠다는 아찔한 생각이 든다. 

 


본 글은 소소한 일상을 기록한 글입니다.
주관적인 생각을 듬뿍 담고있으니,
가볍게 읽어주시고,  
필요한 부분은 아주 살짝만 참고해주세요.

💌 작성자/ 사진 : 독일사는 Kimmmi 키미
글 변경을 비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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