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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독일 문화 이야기

독일 집의 필수 가전제품 : 식기세척기 (Feat. 대청소)

by kimiling 2019. 8. 5.

 

Bild von La Belle Galerie auf Pixabay

 

독일 집에 방문 하면 놀랄만한 요소들이 있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싱크대와 조리기구, 얼룩 없는 맑은 유리잔 등등이다. 이렇게 관리가 잘 된 이유는 식기세척기와 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의 대부분의 가정집에는 식기세척기를 빌트인으로 설치를 한다. 2인 이상 거주하는 대부분의 집은 식기 세척기가 있고, 손 설거지가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1인 가구의 경우 식기세척기를 구매하지 않기도 한다. 친구들의 집에 방문해보면 독일 사람들은 혼자 살아도 식기세척기가 집에 있고, 아시아 권 친구들은 추가로 구매하지 않는 듯하다.


나의 경우는 손 설거지보다 식기 세척기 사용을 선호하는 편이다. 손 설거지에 비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전력소비도 발생하긴하지만, 아래 두 가지 장점 때문에 식기세척기를 매일 사용하고 있다.


첫 번째, 

깨끗하게 씻겨 나온 그릇과 새 것처럼 반짝이는 커트러리와 윤이나는 냄비를 보면 만족도가 꽤 높기 때문이다. 또한 식기 건조대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에 주방을 깨끗하게 정리 및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저먼 테크놀로지,기술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곳은 식기세척기 사용에서만 봐도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약 9년 전 미국에서도 식기세척기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완전하게 씻겨지지 않은 그릇들을 보고 사용에 편의성을 느끼지 못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의 발전일 수도 있으나, 2015년도 독일에서 처음 사용해 본 식기세척기는 달랐다. 심지어 밀레나 지멘스, 보쉬와 같은 고가의 브랜드가 아닌 이케아 제품이었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게 주방세제 제품이 달라서 더 깨끗하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소 마트(Somat)이며, 이 브랜드는 세제로 유명한 회사인 헨켈의 식기세척 세제 브랜드이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 다른 부분을 확인 후 구매했던 건 아니다. 퍼실(Persil) 액체세제만 쓰는 엄마의 영향으로 독일에 와서도 나는 퍼실을 사용했고, 다른 세제들 역시도 헨켈에서 나온 제품으로 구매했었다. 소 마트 역시도 퍼실만큼 결과물이 만족스러워 계속 사용하고 있다.

 

(소 마트 골드 탭 Somat Gold Tab은 2019년에 독일 내 식기세척기 세제 제품 테스트에서 Sehr gut/매우 좋음 평을 받은 제품이다. 피니쉬 퀀텀 식기세척기 탭 Finish Quantum spülmaschinentabs 역시도 Sehr gut 평을 받았다.)

두 번째,

하루에 설거지로 할애되는 시간이 줄었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하루에 1번 혹은 2일에 한번 식기세척기를 돌린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사용한 식기를 모아두었다가 식기세척기 안이 80% 정도 차면 한 번에 세척을 한다. 뮤즐리나 빵, 과일 혹은 소금과 오일이 베이스가 된 요리 등 간단한 음식을 먹은 날에는 안에 몇 시간 보관해도 큰 문제가 없다. 안타깝게도 한식을 요리한 후에는 바로 돌려야 한다. 

이와 더불어 전반적으로 집안을 청소하는 시간 역시도 한국에서 지낼 때와 비교해서 많이 짧은 편이다. 기계를 돌려놓고 다른 청소를 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로봇청소기까지 구입해서 좀 더 편하게 집을 정리하고 있다. 

대청소하는 날을 예를 들면, 혼자 서해도 1시간~1시간 10분이면 모두 끝난다. 나의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세탁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를 차례로 돌린다.

2. 칼크로 얼룩진 화장실 유리와 싱크대에 Frosch세제를 뿌려놓고 10분-15분 정도 기다린다.

3. 그 사이에 침구청소기로 이불과 소파의 먼지를 흡수한다.

4. 이후에 유리청소를 하고, 바닥 걸레질을 다 한다. 이쯤 되면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는 마무리가 되어 있다.

5. 세탁이 다 된 빨래를 널고, 건조된 식기를 수납장에 넣으면 모든 청소가 끝난다.  


요즘 한국 친구들로부터 건조기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 근데 난 아무리 봐도 식기세척기만큼 좋은 가전제품은 없는 것 같다고 느낀다. 주방세제가 손에 닿지 않아서 너무 좋다. 그리고 식기를 말리기 위해 싱크대 옆에 올려놓지 않아도 된다. 싱크대 옆에 이것저것 늘어놓는 것을 싫어해서... 무엇보다 설거지로 인해 사용되는 시간이 없어서 자유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럽다. 

어쩌다 보니 식기세척기 찬양글이 되어버렸는데, 이 글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독일의 집이 깔끔한 이유는 식기세척기가 있고, 좋은 세제가 있고, 그로 인해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집안일에 할애하는 시간이 적기에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 정돈할 시간과 여유가 많다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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