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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에서 살 때 옷장을 빌트인으로 구매했었다. 거실과 화장실에 있는 서랍장들도 벽에 붙이는 가구로 마련했었다. 계획과 달리 2년 반 만에 우리는 다른 나라로 떠나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 모든 짐을 빼야 했다. 서랍장, 침대, 책상, 소파, 테이블 등 옮길 수 있는 가구들은 모두 부모님 댁으로 보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빌트인으로 마련했던 가구들은 어쩔 수 없이 다음 세입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집을 나왔다.
다시 독일로 돌아 온 우리는 옷장이 없는 상태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약 1달간 옷장 없이 살다가 너무 불편해서 급하게 이케아 옷 서랍장을 구입해 사용 중이다. 아울러 우리가 주문한 옷장은 4주나 더 지나야 집에 배송될 예정이다.
독일에서는 가구를 구입하는게 쉽지 않다. 배송기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최소 3주를 기다려야 한다. 보통은 6-8주를 기다려야 하고, 가끔은 8-10주까지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독일의 가구 판매 시스템이 한국과 다르기에 생기는 상황인데, 재고가 있는 상태에서 주문하는 한국과 달리 일정기간 동안 주문을 받은 후 물건을 오더 하기 때문에 배송기간이 오래 걸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시에도 바로 픽업할 수 있는 가구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다.
또한, 물건이 최초로 발송되는 물류창고가 독일이 아닌 다른 EU국가인 경우도 많기에 배송기간이 더 많이 소요되기도 한다. 3년 전 주문했던 침대 역시도 2달정도 기다려서 물건을 받았다. 그리고 물건이 배송될 때 경로 추적을 했었다. 미국에서 발송된 이 침대는 이탈리아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왔고,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이동해서 집까지 도착했었다.
이런 시스템때문에 처음 이사를 하면 필요한 가구를 갖추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독일 사람들은 집을 완벽하게 갖추는 데에 최소 2-3달을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도 유학생, 외국인, 혹은 급하게 가구를 채워야 하는 사람들에게 해결 방법이 있긴 하다. 바로 이케아. 독일에서의 이케아 장점은 주문하면 일주일 내로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근처에 이케아 매장이 있다면 바로 픽업해 올 수도 있다.
이번에 구매한 이케아 옷 서랍장 역시도 주문 후 5일만에 받아볼 수 있었다. 일요일에 주문했고 예정 배송일은 수요일이었으나 실제 배송은 금요일에 되었다. 배송비는 6.9유로. 독일에서 가구를 구매하면 30유로 정도의 배송비를 지불해야 하는 게 일반적인데, 6.9유로에 서랍장 3개를 받아볼 수 있었다.
이케아는 직접 조립하기에 가격이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독일에서는 해당사항이 아니다. 일반 가구의 경우도 직접 조립해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곳에서의 이케아의 장점은 물건을 빠르게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독일 브랜드의 가구는 배송은 오래 걸리지만, 구매하는 시기만 잘 맞으면 특별가로 가구를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케아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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