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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11

[해외육아] 9개월 아기 정서적 안정감 형성하기 링링이가 태어난 다음 날, 아침부터 칭얼거렸다. 배가 고픈건지, 기저귀 교체가 필요한지 확인을 해봤다. 모두 문제없음. 도움이 필요한 듯하여 병원에 있는 헤바메(조산사, 산후관리사)를 불렀다. "아기가 계속 우는데, 왜 인지 모르겠어요." "엄마 품에 있고 싶어서 그런거예요." 라며, 헤바메를 아기 침대에 있는 링링이를 안아 내 품으로 옮겨주었다. 가능한 많이 품에 안고 있으라는 말도 덧붙였다. 아기를 자주 안아주면 손 탄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도 출산 전에는 이 말을 믿고 있었다. 헤바메의 조언 한 마디로 나는 생각이 바로 바꼈었다. 아무래도 헤바메는 아기케어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가 이니까. 6.5개월까지는 충분히 안아주면서 키웠다. 옆에 꼭 붙어서 놀아주기도 하고, 아기띠에 안긴 채로 산책도 많이.. 2022. 1. 7.
[해외일상] 함박눈 눈이 많이 내렸다. 하루종일 끊임없이 내렸다. 토요일까지 계속 눈이 올 예정이다. 이런식으로 내리면 작년만큼 눈이 쌓일 듯싶다. 무릎 높이를 훌쩍 넘었었다. 낮에는 틈틈히 밖으로 나와 자동차와 집 앞 도로에 쌓인 눈을 치워야 했었다. 밤에는 집과 도로가 하얀 눈으로 덮여있어서 조명이 없어도 오후 4~5시처럼 환했었다. 5년 넘게 독일에서 지내면서 본 가장 많은 눈이었다. 15년 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처음으로 봤던 폭설을 또 보게 될줄을 몰랐다. 토론토는 4월에도 눈이오고, 강설량 역시도 한국에서 폭설이라고 부르는 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여서 놀랐었는데...... 오늘 눈 내리는 모습을 보니, 올 해 역시도 작년과 비슷할 것 같다. 아직 겨울부츠가 창고에 있는데, 어서 꺼내야할 것 같다. 2021. 12. 9.
한국에서 들어본 적 없는 <버터우유>, 너 정체가 뭐니? #한국에서 들어본 적 없는 버터우유, 너 정체가 뭐니? [버터우유 파해치기] 버터우유는 독일인인 내 남자친구가 마트에 가면 종종 구매해서 마시는 우유이다. 남친이 버터우유를 마시는 걸 본 적은 있으나, 이름 때문인가 딱히 함께 마시진 않았다. 부터밀히는 독일어로 버터를 뜻하는 Butter와 우유를 뜻하는 Milch를 합쳐놓은 합성어이다. 이름만 보면 아무래도 진득하고 느끼한 맛이 예상된다. 이미 내 취향이 아님. 예전에 맛본 적이 있었던가? 아니, 아마 처음 보는 우유 종류라서 마셔볼 생각을 안했던 것 같다. 그러다 갑자기 맛이 궁금해졌다.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자주 마시는 거지? ​냉장고를 열어 유리잔에 따라봤다. 시큼한 냄새와 꾸덕꾸덕한 질감. 예상했던 것과 달라서 좀 놀랐다. 맛은 더더욱 달랐다. .. 2019. 11. 3.
독일에 이사 온 후 더 이상 YouTube를 시청하지 않는다. 한국 지인들에게 "여가시간이나 출퇴근 자투리 시간에 주로 뭐하나요?"라고 물어보면, 10명 중 8명은 유튜브(YouTube) 시청을 언급한다. 많은 사람에게 일상으로 자리 잡은 유튜브는 새로운 지식과 다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볼 수 있는 특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 역시도 2016년-2017년에는 자주 보곤 했다. 영어와 독일어 콘탠츠를 시청하며 외국어 공부도 하고, 여행을 떠나기 전 목적지 정보도 얻고, 그 외 생활의 지혜 노하우도 찾아보곤 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유튜브 크레이터가 시장에 넘쳐나기 시작했고, 콘탠츠의 종류 역시도 매우 다양해졌다. 한국 콘탠츠가 풍부해지기 시작한 초반에는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찾아서 보다 보니 접속 시간이 현저하게 증가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대부분의 .. 2019. 10. 6.
독일에서 세탁기 사용하기. (feat. 자취생 세탁 방법, 독일 세제 추천) 부모님 댁에서 독립해 처음 혼자살게 되었을 때를 회상해본다. 세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세탁기는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전혀 몰랐을 때 말이다. 세탁물을 넣고 '시작' 버튼만 누르면 되는 줄 알았었다. 막상 사용하려고 하니, 선택해야하는 게 많아 너무 놀랐다. 심지어 세탁 전에 세탁물을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한지도 몰랐다. 네이버와 다음, 구글을 찾아가며 세탁법을 배우고, 독일어 사전을 검색해가며 독일 세탁기의 사용법을 배우던 그때가 생각난다. 이 글을 찾아보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음하여 적어보기로 한다. 「세탁 전 준비사항」 세탁물 분리하기. 세탁하기 전에 빨래감을 미리 구분해야한다. 나는 주로 4가지 기준으로 세탁물을 분리한다. [색상] 가장 기본적인 분류로 어두운 색과 밝은 색으로 구분한다. 밝은 색 .. 2019. 10. 4.
독일어를 배운 후 달라진 나의 영어. 대학에서 영어영문학과를 전공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땐 영문서적을 자주 읽었었다. 서점을 가도 영문서적 코너로 가장 먼저 향하곤 했다. 서점에 찾아간 어느 날 우연히 영문법 관련 책을 마주하게 됐다. 10년도 더 지난 일이라 흐릿하게 기억이 나지만, 책의 제목은 대략 이랬다. "외국인이 자주 하는 영어 실수 100가지." 혹은 "전 세계인들이 많이 틀리는 영어 실수 100가지" 정확한 책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건 몇 장을 읽지 않고 책을 내려놨기 때문이다. 왜 몇 장 밖에 읽지 않았냐고? 이런 기초적인 문법 실수를 누가 저지르지 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였다. 한국인이 읽기에는 공감이 되지 않는 내용이었다고 할까나. 10년이 지난 지금, 독일어를 함께 배우고 있는 입장에서 그 책의 내용이 문뜩 떠올.. 2019. 9. 17.
독일에서 가구를 주문하면 8주 후에 받는다고? Photo by Christopher Jolly on Unsplash 뮌헨에서 살 때 옷장을 빌트인으로 구매했었다. 거실과 화장실에 있는 서랍장들도 벽에 붙이는 가구로 마련했었다. 계획과 달리 2년 반 만에 우리는 다른 나라로 떠나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 모든 짐을 빼야 했다. 서랍장, 침대, 책상, 소파, 테이블 등 옮길 수 있는 가구들은 모두 부모님 댁으로 보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빌트인으로 마련했던 가구들은 어쩔 수 없이 다음 세입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집을 나왔다. 다시 독일로 돌아 온 우리는 옷장이 없는 상태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약 1달간 옷장 없이 살다가 너무 불편해서 급하게 이케아 옷 서랍장을 구입해 사용 중이다. 아울러 우리가 주문한 옷장은 4주나 더 지나야 집에 배.. 2019. 8. 9.
독일 집의 필수 가전제품 : 식기세척기 (Feat. 대청소) Bild von La Belle Galerie auf Pixabay 독일 집에 방문 하면 놀랄만한 요소들이 있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싱크대와 조리기구, 얼룩 없는 맑은 유리잔 등등이다. 이렇게 관리가 잘 된 이유는 식기세척기와 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의 대부분의 가정집에는 식기세척기를 빌트인으로 설치를 한다. 2인 이상 거주하는 대부분의 집은 식기 세척기가 있고, 손 설거지가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1인 가구의 경우 식기세척기를 구매하지 않기도 한다. 친구들의 집에 방문해보면 독일 사람들은 혼자 살아도 식기세척기가 집에 있고, 아시아 권 친구들은 추가로 구매하지 않는 듯하다. 나의 경우는 손 설거지보다 식기 세척기 사용을 선호하는 편이다. 손 설거지에 비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전력소비도 발생하.. 2019. 8. 5.
운동이 일상인 독일인들과 함께 운동강좌 수강해보기. Photo by Meghan Holmes on Unsplash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묻고 대답하는 기본적인 질문들이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이름이 뭔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영화를 봤는지 등등이다. 독일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내게 주로 하는 질문은 이름과 국적, 독일어 구사 여부, 그리고 어떤 운동을 하는지이다. 여가시간에 영화를 많이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여기 사람들은 여가시간에 운동을 주로 한다. 그러니 관심사가 운동일 수밖에. 운동이야기가 소재로 나오면 좀 더 긴 대화를 하게 된다. 나는 꾸준히 운동을 하는 편이여서 한국 친구들 기준으로 나름 체력을 잘 관리한 편이라고 자부했었다. 하지만, 독일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해 보면서 나의 체력과 운동 실력이 얼마나 형.. 2019. 7. 12.
독일물가 정말 저렴한가? 독일에서 식품과 생필품 구매하기. Image by silviarita from Pixabay 독일 물가가 어떻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 편이다. 간단하게 답변을 하자면 생필품은 한국보다 저렴하고, 사치품을 확실히 비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땐 어떤 소비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환율에 따라서도 차이가 크다. 우리집의 경우, 개인적인 만족감을 위해 윤리적 소비를 하려고 노력한다. 마트에 가서 물건을 구매할 땐, 가격이 조금 더 높더라도 동물복지를 지키는 제대로 된 환경에서 사육된 축산물을 선택한다. 채소나 과일 역시도 가능하면 유기농제품을 구입하고, 지역생산물로 장바구니를 채운다. 당장은 비싸게 지불을 하는거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하기에 기꺼히 행하고 있다. 다행인건 나뿐만 아니라, 주변.. 2019. 7. 10.
항생제 사용에 대한 오해. 독일에서는 정말 항생제처방을 안해주나? Photo by Sarah Pflug from Burst 주말 동안 감기로 인해 집에서 누워있었다. 독일에 살아 본 경험이 있거나 독일 생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알 수도 있지만, 독일은 항생제 사용을 남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항생제가 들어있는 알약이나 바르는 약을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이 곳은 의사의 처방이 있을 때만 구매할 수 있다. 감기와 관련해 여러 블로그에서 독일병원 방문 후기 글을 읽어보면, '감기 사탕과 감기 차를 처방받았고, 푹 쉬라며 학교나 회사에 제출할 의사소견서도 함께 받아왔다'는 내용이 많았다. 이런 글을 읽으며 나는 '항생제=먹으면 안 좋은 약 혹은 복용하지 말아야 하는 약'이라는 오해를 하게 됐었다. 온도가 급격히 하강한 어느 날, 감기에 걸린 적이 있다. 독일에서 처.. 2019.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