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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독일 문화 이야기

독일에서 세탁기 사용하기. (feat. 자취생 세탁 방법, 독일 세제 추천)

by kimiling 2019. 10. 4.

 

부모님 댁에서 독립해 처음 혼자살게 되었을 때를 회상해본다. 세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세탁기는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전혀 몰랐을 때 말이다. 세탁물을 넣고 '시작' 버튼만 누르면 되는 줄 알았었다. 막상 사용하려고 하니, 선택해야하는 게 많아 너무 놀랐다. 심지어 세탁 전에 세탁물을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한지도 몰랐다. 네이버와 다음, 구글을 찾아가며 세탁법을 배우고, 독일어 사전을 검색해가며 독일 세탁기의 사용법을 배우던 그때가 생각난다. 이 글을 찾아보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음하여 적어보기로 한다.

 


「세탁 전 준비사항」

세탁물 분리하기.

 

세탁하기 전에 빨래감을 미리 구분해야한다. 나는 주로 4가지 기준으로 세탁물을 분리한다.

[색상]

가장 기본적인 분류로 어두운 색과 밝은 색으로 구분한다. 밝은 색 옷을 검정색 옷과 세탁을 하면, 흰 옷의 색이 탁해지기 때문이다. 색상을 다 분류해서 빨래를 해주신 엄마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엄청 번거로운 작업이더라. 우연히 독일 DM에서 발견한 닥터 베크만의 이염 방지 티슈(Dr. Beckmann / Farb- & Schmutzfangtücher)를 구매해 세탁을 했었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도 귀찮아져서 애초에 옷을 구매할 때 검정색 위주로만 구매하고 있다.

[온도]

직물, 의류라벨에 적힌 온도로 구분한다. 한국에서는 세탁 전에 의류라벨을 확인한 적이 없었다. 근데 독일 사람들에게 물어본 세탁방법은 옷 안에 있는 라벨을 확인해, 물의 온도 30도, 40도, 60도, 95도로 구분한다는 것이었다. 따뜻한 물에 옷이 닿으면 변경이 생기는 옷감을 위해서라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다 분류해서 세탁을 해봤는데, 번거로운 감이 있어 30-40도, 60-95도 옷감 두가지로 분류해 세탁하고 있다.

[수건 & 행주]

온도와 관련된 분류법이다. 수건과 행주 직물은 60도와 95도까지 견뎌낸다. 수건과 그릇의 물기를 닦는 행주는 모아 두었다가 한꺼번에 세탁기를 돌린다. 주로 60도에서 세탁을 하고, 종종 95도 삶기 기능으로 세탁을하고 있다.

[오염이 심한 직물]

양말이나 발수건, 오염이 있는 운동복을 구별해 놓는다. 독일사람들은 이런거 상관없이 다 세탁기에 돌리던데, 개인적으로는(위생에 철저한 한국인으로서는) 구분해서 따로 세탁하고 있다. 다른 옷과 함께 세탁하게 될 때에는 얼룩제거제 (Sil / Fleckenentferner Gel)에 20분정도 담궜다가 세탁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세탁하기

세탁 프로그램 선택하기.

 

한국세탁기는 자주쓰는 세탁 프로그램 직관적으로 표시되어 있고, 온도 및 행굼정도가 이미 설정되어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한 반면, 독일 세탁기는 독일어로 적혀있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사용법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자주 사용하게 되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Koch- und Buntwäsche]

삶은 세탁,  땀이나 외부 오염이 많은 옷에 적합하며, 면, 린넨, 데님, 타올 등 견고한 직물에 적합하다.

[Pflegeleicht]

표준세탁, 합성 섬유에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합성 섬유의 경우 보풀이 많이 일어나는데, 이 프로그램을 사용 시 보풀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Feinwäsche(Seide/Wollen)]

섬세한 직물 세탁, 드럼세탁기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물의 양이 많아 직물의 손상이 적다. 속옷, 레이스, 캐시미어 등 민감한 소재의 옷에 적합하다.


 

온도 선택 및 그 외 추가 기능 선택.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후에 온도를 직접설정한다.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일반 세탁의 경우 30도 혹은 40도에서 뜨거운 물에 잘 견디고 깨끗한 빨래가 필요하면 65도 혹은 95도로 설정하면 된다.

 

세탁기 추가기능 독일어 명칭.

 

▶ Einweichen 불림
 Vorwasche 애벌빨래
 Spülen und Schleudern 헹굼 + 탈수
 Extraspülen 행굼 추가
 Ohne Schleudern 탈수 없음
 Wasserplus 물 추가
 Starken 강력세탁
 Mini/Kurz 소량/쾌속
 Start / Ein 시작
 Aus 끝
 Tur 세탁기 문


「세탁이 끝난 후

특이사항.

 

 종종 발생하는 세탁 결과, 마지막 헹굼 후 거품 발생 드럼세탁기를 사용하다보면, 행굼이 끝난 이후에도 거품이 있는 경우가 종종있다. 추가 행굼 기능을 한번 더 돌렸었는데, 최근에 알게된 정보로는 요즘 출시되는 세제들은 헹굼이 끝난 후에도 거품이 생긴다고 한다. 세제의 특성에 의한 현상이며, 세탁은 깨끗하게 다 행궈진 거라고 한다. 가루세제보다 액체 세제를 적정량 사용하면 이런 현상이 좀 덜 하는거 같다.

 세탁 후 문 세탁이 끝난 후 위생을 위해서 세탁 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안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길 확률이 높고, 그러면 세탁물에서 냄새가 나기때문이다.

 

 


「독일 세제 제품

내가 사용하는 세제 & 사용해 본 세제.

 

퍼실 액체세제만을 꾸준히 사용해왔다. 다른 세제로 바꿀 생각은 없었는데, 선물받은 것도 있고 액체세제의 부피도 줄여보고자 다른 제품들도 사용해봤다. 근데 결론적으로는 계속 퍼실 액체 세제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그 외 필요 시 다른 제품 사용할 것 같다.

[퍼실 Persil]

Colorwaschmittel Gel 컬러 젤 : 다른 세제에 비하면 비싼 편이긴 하나, 세탁물의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 오랫동안 인기있는 제품으로 시중에 대용량이 판매되고 있다.

 Colorwaschmittel Megaperls 컬러 메가펄스(가루) : 선물받은 제품인데 향이 좋다. 다 사용한 후에 추가 구매 는하지 않았다. 이유는 가루세제 특성상 1회 사용해야하는 용량도 많고, 세탁 후 옷에 잔여물이 남아있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Vollwaschmittel Gegen schlechte Gerüche 파워젤 - 냄새 제거 : 퍼실 컬러세제보다는 조금 비싸긴한데, 운동복같이 땀냄새가 있는 옷 전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아리엘이나 레노어로는 잘 제거가 되지 않는 냄새까지도 깨끗하게 제거된다. 최근엔 세제의 보관 부피를 줄이고자 올인원 캡슐세제를 사용해봤다. 섬유유연제를 따로 구입하지 않기에 향기가 오래가는 브랜드인 아리엘과 레노어로 구매해봤다.

 

[아리엘 ARIEL]

 Colorwaschmittel All-in-1 PODS Frühlingsfrische 컬러젤 올인원 캡슐 봄 향기: 빨래 직후 신선한 향이 사용 초반에는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용할수록 좋아하는 향은 아닌것 같아서 재구매하지 않았다. 아울러 운동복 빨래에 사용해봤는데, 근본적인 땀냄새제거가 되지 않아 더 별로였다. 아리엘은 캡슐세제보다는 가루세제가 좀 더 괜찮은 듯하다.

 

[레노어 Lenor]

 Colorwaschmittel Allin1 Pods Goldene Orchidee 컬러젤 올인원 캡슐 오키드향 : 꽃 향기 중에 신선한 오키드향(난초향)이 좋아서 구매해봤는데, 달달한 느낌이 강한 편이다. 옷에 향기가 오래가서, 일반 옷 빨래에 사용하기 괜찮다. 현재 사용하는 제품을 다 사용 후에 레노어 캡슐젤의 재구매 의사는 있지만, 아마 다른 향을 살듯.

 

[퍼울 Perwoll]

 Wolle & Feines : 중성세제로 겨울철 니트나 고급 소재의 옷을 세탁할 때 사용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고가 브랜드의 옷을 구입하지 않는 관계로 사용 빈도수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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