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벌써 겨울이 시작됐다. 종종 따스한 날도 있긴 하지만, 비가 내리는 날이 더 많고 엄청나게 센 바람이 부는 날이 대부분이다. 10월인데 길거리의 사람들은 벌써 얇은 패딩과 코트를 입기 시작했다. 나 역시도 가을 자켓을 몇 번 입지도 않았는데 벌써 겨울 옷을 꺼냈다.
독일은 여름이 끝나는 순간 바로 겨울이 찾아온다는 비유가 적절한 것 같다. 중간에 가을이라고 불릴 수 있는 기간이 있긴하지만, 하늘이 흐리기라도 하면 체감온도는 초겨울 날씨 같다. 오늘 내가 사는 지역의 최고 온도는 14도, 최저온도는 5도이다. 10월 초인데, 한국의 최저 기온이 여기의 최고 기온과 비슷한 온도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독일의 한 겨울 날씨는 한국의 시베리아 한파에 비하면 비교적 덜 추운 편이다. 한국 12월, 1월에 종종 찾아오는 칼 추위는 여기에는 없다. 그래서인지 독일에서보다 한국에서 살 때 롱패딩을 필요성을 더 느꼈다.
하지만, 독일 추위의 복병은 이게 아니다. 바로 집 안에서의 추위이다. 여름에 에어컨이 없어도 될 만큼 독일의 실내는 온도가 매우 낮은 편인데, 이 점이 겨울에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부분의 집에는 독일어로 '하이쭝(Heizung)'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라디에이터(radiator)'라고 불리는 열교환 장치가 있다. 신식 건물에는 '푸쓰보덴 하이쭝(Fußbodenheizung)'인 바닥 난방이 설치되어 있다.
일반 하이쭝이 있는 집도 살아보고, 푸쓰보덴 하이쭝이 설치된 집도 살아봤는데, 한국의 집처럼 포근한 온기를 느끼기엔 둘 다 부족하다. 일단 하이쭝만 있는 곳에서 살 땐 발이 너무 시려서 양말에 신발까지 항상 신어야 했다. 바람이 나오지 않을 뿐 열을 뿜는 히터와 비슷하기에 하이쭝 옆에 머무르면 온기를 느낄 수 있으나, 건조함을 동반해야 했다.
바닥난방이 있는 집에서는 따뜻한 바닥을 경험하고는 있어서 예전 집에 비해 덜 춥지만, 그래도 한국 집처럼 온 집안에 온기가 돌지는 않는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결국, 겨울을 보내는 방법으로 외부적인 요인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체온을 올리는 게 베스트라는 혼자만의 결론을 내렸다. 겨울 대비를 위해 체온을 올리는 방법으로 아래와 내용을 실천하고 있다.
▶ 아침에 따뜻한 밥이나 음식 먹기.
▶ 1시간씩 산책하기.
▶ 옷 따뜻하게 입기.
▶ 취침 전 10분 이상 족욕하기.
▶ 집에서 수면양말 신고 있기.
▶ 찬 음료 마시지 않기.
▶ 맑은 날엔 밖에 나가서 햇빛쬐기.
본 내용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작성자 : 독일사는 Kimmmi 키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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