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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독일 문화 이야기

유럽 2019년 서머타임 끝, 그리고 후유증

by kimiling 2019. 10. 30.

10월 27일자로 2019년 서머타임이 끝났다. 1시간이 원래대로 돌아와서 한국과의 시차는 7시간에서 8시간으로 다시 멀어졌다. 서머타임은 한국에는 없는 제도라서 옆에서 챙겨주지 않으면 항상 잊는다. 요즘은 손목시계나 수동 시계를 사용하지 않으니, 내가 딱히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되서 더더욱 신경을 안쓰게 되는 것 같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알아서 시간을 변경해주니 말이다.

내가 처음 서머타임을 알게된 건 대학생 때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이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제도이다보니, 20년동안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고 실시하는 이유도 몰랐다. 관심이 없어서 일까 아님 딱 한 해만 경험해서 일까 당시에는 서머타임의 적용과 해제가 일상 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과의 시차도 어짜피 12시간 이상인 점을 비추어보아, 13시간차이나 14시간 차이나 별다를게 없었다.

좀 더 신경을 쓰게된 건 독일에 와서 살면서이다. 아무래도 한국과의 교류가 많아서 인지 7시간 차이와 8시간의 시차는 조금은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번엔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일까 예전에는 그냥 넘겼던 것들도 올해는 서머타임때문에 겪고있는 후유증이라고 생각하게 된 부분이 늘어났다. 예를들면, 1시간 더 잘 수 있는데 일찍 눈이 떠진다던가,  점심이나 저녁 먹을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배가 고프다든가, 자야 할 시간이 아직되지 않았는데 졸린다든가. 시간이 바뀐 후 3일이 지났고, 여전히 몸이 느끼는 생체리듬 시계와 실제 시계가 맞지 않는다. 마치 1-2시간 시간 차이가 나는 다른 나라에 여행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차가 변경이 되면 완전히 적응하는데까지 약 2주가 소요된다고 어디서 본 적이 있다. 1시간의 시차라도 극복하는데 최소 5일은 소요가된다. 일년에 2번 최소 10일은 후유증을 겪어야하는데, 서머타임을 굳이 고수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에너지가 절약되는 것일까? 조사해본 결과, 깨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서머타임 기간에는 전기수요가 오히려 증가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인간행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앞에 경험을 공유했던 것처럼, 수면패턴이 변화하면서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서머타임이 실시되면 약 2주동안 교통 사고 발생률이 증가한다던가, 인지능력이 저하되 성적이 떨어진다든가,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게 연구결과로 나왔다고 한다. 

또한, 서머타임에 관한 장점보다는 비판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예를들면, 전 세계의 컴퓨터 시간을 바꾸는데 들어가는 에너지와 시간이 매우 크다든지, 국제간의 교류에 혼선을 준다든지, 서머타임이 없는 국가의 사람들에게 혼선을 준다든지, 매년 2회씩 시간을 맞추어야하니 번거롭다. 등의 부정적인 견해였다. 태어났을 때부터 서머타임을 경험한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서머타임이 없는 지역에서 살던 나에게는 매우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21세기로 들어서면서 서머타임제도를 폐지한 국가들이 많아졌다. 유럽역시도 2021년부터는 각국의 재량의 따라 서머타임을 폐지할 수 있도록 2019년 3월에 실시된 유럽회의에서 의논하고 결정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2021년도 이후에 독일은 서머타임제도를 폐지할 확률이 높을 것같다. 내가 확인한 영문기사를 제대로 해석한게 맞다면 말이다. EU집행위기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460만명이 참가를 했고 84%가 폐지를 원했으며, 조사 참여의 70%가 독일인이라고 한다. 내 후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폐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과의 연락에는 7시간의 시차가 좀 더 좋긴하지만, 여행과 별개로 일년에 두번이나 생체리듬에 변화가 생기는건 좀 힘든 것 같다. 

**서머타임제도는 '여름엔 해가 기니 겨울보다 1시간씩 일찍 당겨서 생활하면 해가 떠 있는 동안 더 많은 일을 할(시킬) 수 있다'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제도이다. 현재는 일조시간이 긴 여름에 1시간 앞당겨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에, 오후에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아울러 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에너지 사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매년 실행하고 있다. 유럽의 서머타임은 3월 31일 새벽 1시에 시작되어 10월 27일 새벽 2시에 종료된다. 서머타임 기간에는 한국과의 시차가 7시간으로 1시간 줄어든다. 

**2019년 현재 북미, 중동의 일부국가와 남반구 일부 지역, 벨라루스와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유럽의 국가에서 서머타임을 실시를 하고 있다.

**서머타임은 한국어로 "일광절약 시간제"로 표현하며, 영국영어로는 Summer time, 미국영어로는 Daylight saving time이라고 불린다. 

▶작성자 : 독일사는 Kimmmi 키미◀
사진출처 : Photo by Moose Photos from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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