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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일상 이야기

[해외육아] 9개월 아기 정서적 안정감 형성하기

by kimiling 2022. 1. 7.

링링이가 태어난 다음 날, 아침부터 칭얼거렸다. 배가 고픈건지, 기저귀 교체가 필요한지 확인을 해봤다. 모두 문제없음. 도움이 필요한 듯하여 병원에 있는 헤바메(조산사, 산후관리사)를 불렀다.




"아기가 계속 우는데, 왜 인지 모르겠어요."
"엄마 품에 있고 싶어서 그런거예요."




라며, 헤바메를 아기 침대에 있는 링링이를 안아 내 품으로 옮겨주었다. 가능한 많이 품에 안고 있으라는 말도 덧붙였다.




아기를 자주 안아주면 손 탄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도 출산 전에는 이 말을 믿고 있었다. 헤바메의 조언 한 마디로 나는 생각이 바로 바꼈었다. 아무래도 헤바메는 아기케어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가 이니까.




6.5개월까지는 충분히 안아주면서 키웠다. 옆에 꼭 붙어서 놀아주기도 하고, 아기띠에 안긴 채로 산책도 많이 갔다. 그래서인지 다른 아기들에 비해 정서적으로 안정된 느낌이었다. 정말 많이 웃고, 항상 기분이 좋아보였다. 힘들게 하는 행동도 전혀없었다. 이런 링링이의 모습에 주변사람들이 모두 신기해 했다.



그런데, 7개월 차부터 였나? 링링이의 칭얼거림이 잦아졌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큰 소리로 울기도 했다. 숨겨있던 자아와 성격이 나오는 건가 싶었다. 제대로된 원인도 모른채 힘든 2개월을 보냈다. 번아웃이 오기 직전이었다. 10월과 11월은 정말 힘들었었다. 남편에게 SOS 신호를 보냈고, 70프로의 육아를 남편이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올해 업무를 마감한 남편은 큰 비중의 육아를 할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링링이는 예전처럼 돌아왔다. 남편이 주도적으로 케어한지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이유가 뭘까, 내가 뭘 놓치고 있는걸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뜩, 헤바메가 해 준 조언이 생각났다. 그렇다. 링링이는 여전히 아기이기에 엄마 품이 필요했다.




부쩍 무거워진 몸무게 때문에, 육아 외 다른 걸 하고 싶은 엄마의 욕심 때문에 링링이와의 정서적 교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던 것이다. 칭얼거림은 아마도 정서적 안정감이 필요하다는 표현이었을지도 모른다. 남편이 자주 안아주고, 손 잡고 걸어다니고, 대화하면서 재워주니 한동안 부족했던 안정감이 채워졌던 것 같다.




링링이가 무겁긴해도 안정된 정서 형성을 위해 자주 안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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