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중국 드라마를 본 건 작년 여름이다. 주변에 부쩍 많아진 중국계 친구들 때문에 재미 삼아 보기 시작했다. 친구들의 문화를 좀 더 알고 싶어서랄까? 한국 드라마를 본 후 한국어로 한 마디씩 말을 건네는 친구들을 마주할 때면, 나도 뭔가 관심도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본 드라마는 《치아문단순적소미호 - 아름다웠던 우리에게.》예상했던 것보다 괜찮아서 일주일동안 정신없이 몰아보기를 했었다. 그리고 연이어 넷플릭스가 추천해주는 다른 중국 드라마를여러 개를 보게됐다. 시청한 드라마 중에는 나름 괜찮았던 것도 있었고, 정말 말도 안 되게 엉망인 것도 있었다.
몇 개의 중드를 보고 내가 느낀 중드의 치명적인 단점은 개연성 부족, 몰입감없는 연기력, 물질만능·외모지상주의적 대사, 사전심의에 결과에 따른 재편집으로 인한 내용 변경 등이다. 더불어, 40개가 넘는 에피소드 역시도 소화하기 쉽지는 않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게 바로 중드인데, 어떤 매력을 지녔기에 나는 중국드라마를 계속 보고 있는 건지 생각해봤다. 세 가지를 손꼽을 수 있다.
# 첫사랑의 풋풋한 감성이 담긴 러브스토리.
이런 장르는 대부분 소녀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드라마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경험했던 10대와 20대 초반의 감성을 어렴풋이나마 다시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많다. 😘 중드에서는 인물들의 생각이 속마음 음성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가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내용들이 많아 높은 공감력을 불러일으킨다.
# 현실에서 보기 드문 남주의 외모.
아마도 중국 드라마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이유일 것이다. 중국에서는 정말 외모만으로 캐스팅을 하는지 모든 남주가 부리부리하게 잘생겼다. 다들 키도 다 크고, 심지어 드라마 속 캐릭터는 츤데레고. 중국 친구들도 중드를 보는 이유가 남주 보려고라고 말해줬다. 여자 인물들도 아마 현실에서 찾기 힘든 외모들이겠지. 🥳
# 병맛 스토리.
앞서 말한 중국 드라마의 단점이 가져온 매력이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발연기, 그리고 중국 감성이 담긴 대사들은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 누군가에게는 짜증과 불쾌를 가져올 수도 있는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성향 및 사상을 아는 나로서는 이런 요소들이 병맛을 느끼게 해 준달까.
아직 중드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 잘생긴 남주가 나오는 풋풋한 감성의 병맛 느낌의 중국 드라마가 궁금하다면, 요즘같이 집에만 있어야할 때 한 번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
💌 작성자 : 독일사는 Kimmmi 키미
사진 출처 :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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