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ermany/🍺 독일 문화 이야기

플라스틱 프리, 독일 마트에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by kimiling 2020. 5. 5.

플라스틱 프리, 
독일 마트에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지난 4월, 인기 검색어에 '류준열 플라스틱'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평소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무슨 내용인지 너무 궁금했다. 확인해보니, 류준열이 SNS에 올린 글이 이슈가 된 것이다. 마트에 다녀온 후에 찍은 식재료 사진과 '난 너를 산 적이 없는데 #플라스틱'이라고 적은 포스팅이었다.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란 무엇인가?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아파하고 있는 지구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류준열 역시도 그린피스와 함께 이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었다. '플라스틱 프리' 생활 속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필요에 의해서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한국의 플라스틱 프리 상황은 어떤가?

개인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기, 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이나 개인 텀블러기 사용하기 등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본인 스스로도 의도하지 않는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포장이나 배달 음식을 주문했을 때 1회용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봉지가 많이 사용된다. 또한, 마트에 가면 대부분의 야채와 채소가 스트로폼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거나, 비닐(플라스틱)에 각각 포장되어 있다. 

(2020년 1월에 한국에 놀러갔을 때, 바나나 1개 조차도 비닐에 각포장되어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추가적으로 위에 적은 내용은 올해 1월 기준이라 조금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독일은 어떨까?

독일에서 나는 REWE(레베)를 주로 찾는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친환경적인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는 마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의 플라스틱 프리 상황을 REWE(레베)에서 실천하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적어보려고 한다. 

REWE에서는 몇 개의 과일과 야채를 빼고는 비닐 포장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모든 과일과 야채는 그대로 진열대 박스에 올려져있다. 식자재를 담을 봉투는 비닐 대신 친환경 재질의 종이봉투가 제공된다. 혹은, 개인이 가져 온 그물망에 담아가기도 한다. 

플라스틱 포장이 없으면 가격 바코드는 어떻게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포장에 바코드가 적혀있거나, 각자가  출력한 바코드를 비닐에 붙이니까.

낱개 제품에는 작은 크기의 스티커로 제품의 종류를 표시한다. 계산원이 제품의 스티커를 보고 POS에 제품명을 입력하면, 계산대에서 무게가 측정되고 자동으로 가격이 입력된다. 묶음으로 판매되는 제품에는 최소한의 얇은 띠를 사용다. 띠 위에 바코드가 출력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포장 용기가 필요한 품목에는 친환경 종이로 만든 작은 상자를 이용하고 있다

위와 같이, 잘 조성된 플라스틱 프리 환경덕분에 독일에 사는 사람들은 개인이 특별하게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환경을 위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본인이 노력하는 점이 있다면 장바구니와 야채/과일 그물망을 항상 챙긴다는 것 뿐이다. 

REWE에서 사 온 야채들. REWE BIO(레베 비오)는 친환경 및 유기농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REWE자체 브랜드이다. 야채와 과일의 신선도가 매우 좋으며, 랩포장을 해야하는 브로콜리 외에는 플라스틱 포장을 하지 않는다. 

 

플라스틱 프리 라이프, 한 번 시도해보는 건 어떤가? 

지금까지 살면서 어쩌면, 비닐(플라스틱)으로 포장이 된 과일이나 야채가 더 신선하고, 더 깨끗하다고 착각하면서 살아왔을 수도 있다. 나 또한 익숙해지기 전까지 그랬으니까.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지 않은 제품이 더 신선하고 깨끗할 것이다. 포장이 되어 있지 않으니 마트 측에서는 더 싱싱한 제품을 판매할 것이고, 제품을 이동할 땐 더 조심히 다룰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그래서 이 글을 읽은 사람들에게 '식재료 플라스틱 프리 라이프'를 시도해볼 것을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다. 집에서 나오는 생활 쓰레기가 현저하게 주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재활용이든 일반이든, 쓰레기 버리는 것도 일이지 않는가. 아울러, 신선한 제품을 구매하니, 음식의 맛도 훨씬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근데, 무엇보다 나의 바램은 내 글이 관련 기업 담당자들에게 영감을 주어, 한국의 소비자들도 '플라스틱 프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 


본 글은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작성한 글입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2020 Kimmmi.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