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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일상 이야기

02. 코로나로 인해 편해진 것

by kimiling 2020. 12. 18.

서양 문화권에서는 포옹이나 볼에 뽀뽀하는 비쥬 인사를 한다. 20대의 나는 포옹 인사가 "재밌어서" 친구들과 거리낌없이 하곤했다. 30대가 된 지금은 신체 접촉이 있는 인사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또래 친구들만 만났던 10년 전과 달리, 지금은 상황 및 사람을 판단해서 악수를 할지 포옹을 할지 인사 방법을 정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바케 상황이 넘쳐나서 나만의 기준을 딱 정할 수 없기에 어색한 순간이 종종 발생하곤한다
.


예를들면, 시부모님의 친구들과는 인사를 하려고 손을 내밀려고 할 때, 먼저 나에게 포옹으로 인사를 하신 일이 종종있다. 반면, 같은 연배이신 친구의 부모님들은 나에게 포옹보다는 악수를 청한다.


친구의 친구를 만날 때면, 처음 만난 사람임에도 내게 먼저 포옹으로 인사하는 사람이 있고, 포옹 인사를 하려고 내가 다가가면 손을 내미는 사람도 있다.


연령이나 친밀도에 관계없이 상황에 맞춰 판단해서 인사를 해야하는 것이다. 눈칫껏 상대방의 의도를 "미리 읽고" 흐름에 맡겨 행동해야 민망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어쨋든, 코로나로 인해 타인과 접촉이 금지된 요즘, 한가지 편해진 점이 있다면 서양식 인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한국처럼 친구나 지인을 보면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손을 흔드는 것으로 인사를 하거나, 눈 인사 정도만 한다. 나만 이러는건지 다른 사람들도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이 전에는 포옹이든 악수를 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간주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서로 이해하기게 않아 너무 좋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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