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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일상 이야기

드디어 발견! 한국인 취향의 독일커피

by kimiling 2022. 12. 20.

커피 유목민이었어요. 독일에서 사서 마시는 커피마다 다 마음에 안들었거든요. 신맛이 강하든가, 탄 맛이 난다든가 제 입맛엔 다 별로였죠. 특히나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도 많고요. 마시고 나면 새벽 4시까지 깨어있던 적이 많죠. 독일에서 커피마셔 본 사람들을 공감하시죠? 




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 독일에서 사 본 커피들은 아메리카노로 마시기엔 다 불합격이었어요. 그럼 카페가서 사 먹으면 되지 않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독일 카페에선 아메리카노를 팔지 않거든요. 종종 메뉴에 있는 카페도 있지만 흔하진 않아요. 물론 Schwarz Kaffee(슈바쯔 카페)라고 불리는 블랙커피가 있긴한데, 독일 사람들은 이 커피에는 우유를 섞어마셔요. 그냥 마시면 맛이 진짜 쓰거든요.



이렇다보니 남편은 저에게 커피 입맛이 너무 까다로운거 아니냐며, 입맛이 아주 고급(?!)이라고 놀리곤 해요. 제 커피 입맛이 까다로운 게 사실일 수도 있어요. 한국에선 카페투어도 자주 했고, 다양한 맛의 아메리카노를 접할 기회가 많았으니까요. 당연히 좋아하는 커피 스타일도 알고 있고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일단 한국인과 독일인의 커피 맛 선호도가 다른 것 같아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커피의 맛은 산미 없고, 탄 맛없고, 부드러운 맛이라고 해요. 시큼하고 쓴 맛의 커피원두만 가득한 독일에선 찾기 힘든 맛이죠. 이에 추가적으로 저는 약간의 각성효과를 느낄 정도로 카페인 높지않은 커피를 좋아해요. 커피를 마셨어도 밤잠은 푹 자길 원하거든요. 

 





한국 집엔 일리커피머신이 있는데요, 가장 좋아했던 커피는 아라비카 셀렉션 캡슐 콜롬비아였어요.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라 독일에 이사와서도 동일한머신을 사야하나 고민을 했어요. 근데, 번거로운 거 딱 질색인지라 커피머신관리부터 걱정이 됐었죠. 





대신에 물로만 행궈도 되는 비알레띠 모카포트를 샀어요. 주변에 모든 이탈리아 친구들은 모카포트를 쓰기에 혹 한 것도 있고요. 이탈리안처럼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에. 




사고나서 알게 된 사실은 일리 아라비카셀렉션은 가루로 나오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커피콩이거나 캡슐이었죠. 콩을 갈아서 사용하면되지만, 그라인더를 추가로 장만해야하니 포기했죠.




일리커피를 살 수 없으니 독일 마트에서 파는 커피 중에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아야했죠. 달마이어, 라바짜, 치보 등등 유명한 건 한 번씩 다 사다가 먹어봤어요. 아메리카노로 먹기엔 적합한 커피는 없었죠. 특히 우유에 타먹지 않으면 뼈가 약해지는 느낌을 받는 커피도 있었어요. 이게 커피의 카페인이 높을시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거든요.







이 때문에 우유를 섞어 라떼로 만들어 먹어야했었어요. 덕분에 라떼로 먹었을 때 진짜 맛있었던 커피를 찾았었죠. 아메리카노로 마셨을 땐 신맛도 강하고 향도 별로였는데, 우유를 넣고 먹는 순간 '어라? 유레카!' 이랬던 커피가 있었죠. 바로 달마이어 크레마 도레 인텐사(Dallmayr Crema d'Oro Intensa). 라떼 좋아하시는 분들 한 번 마셔보세요!

달마이어 크레마 도레 인텐사-라떼추천-독일커피-달마이어-Dallmayr






그러다 한동안은 남편이 브라질에서 사다 준 유기농 커피를 마셨어요. 출장가서 동료가 추천해준거 사왔다던데, 먹어본 커피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친구들도 집에 놀러오면 커피 맛보고 무슨 커피인지 물어보기도 했고요. 아메리카노로 먹든 라떼로 먹든 다 맛있었거든요. 





브라질에서 사 온 커피는 다 먹은 후에 다시 커피 유목민이 될 뻔 했죠. 오늘 아침 이 커피를 맛 보기 전까지는요. 어제 Rewe마트에 갔다가 유기농 코너에서 이 커피를 발견했거든요.



Gepa Bio Orgánico
게파 비오 올가니코 

독일커피추천-아메리카노원두-게파-유기농커피-독일일상-해외일상




Sanfter Bio Arabica
부드러운 유기농 아라비카
✔️합격



Geschmacksstärke

풍미강도 1.5/5

한국인이 좋아하는 미디엄 로스팅에 해당.


✔️ 합격

 

가격 18개 패드 3.99
다른 커피에 비해 비싸긴하지만, 한국에서 1잔에 5-6천원 마시고 먹었던 거 생각하면 저렴함.
✔️ 합격



시음 결과
✔️합격

 

패키지에 표시 된 것처럼 진짜 부드러운 맛이에요. 쓴 맛 강한 독일 커피 느낌이 하나도 없거든요. 얼음을 넣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만들어 먹기 딱 좋은 상태예요. 



카페인 함량은 낮은 것 같아요. 각성 효과가 크지 않는게 좀 아쉽지만, 그래도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워요.
보통은 모카포트에 패드 한 개를 넣어서 1잔의 커피를 만드는데요, 카페인 함량을 높이고 싶을 때(더블샷 아메리카노)나 라떼가 먹고 싶을 땐 패드 2개를 넣고 커피를 만들어요. 



맛도 가격도 접근성도 모두 괜찮은 편이라 당분간은 이 커피로 계속 정착할 거예요. 새로운 커피를 찾는 것도 이제는 귀찮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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