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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 사용자가 적어보는
식기 세척기 사용 이유.
독일은 가정집 식기 세척기 보급률이 높은 편이다.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기사에 따르면 70% 이상이라고 한다. 덕분에 나도 독일로 이사 오자마자 식기세척기와 함께 생활을 하게 됐다.
독일어로 적힌 낯선 가전제품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었기에 기본적인 사용 방법도 잘 몰랐고, 세제 사용 및 관리 방법을 전혀 몰랐었다. 현지인인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사용법을 배웠다. 다른 문제에 직면했을 때엔 인터넷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았다. 예를 들면, 세척 후에도 접시에 음식물이 남아있을 경우와 식기세척기 안에서 물비린내가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이다.
사용법과 관리법이 익숙해지면서 식기세척기는 내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독일로 이사 오지 않았다면 이 신세계를 미리 접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로 식기세척기와 함께 생활한 지 4년 차가 되었다. 혼수를 준비하는 한국 친구들과 종종 가전제품에 관해 이야기하면, 나의 강력추천제품은 항상 식기세척기이다.
(참고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편의 제공 가전제품 4종 세트는 세탁기, 인덕션,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이다. 건조기까지 있으면 좋으련만....)
손 설거지보다 식기 세척기 사용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고온세척 및 살균 효과
온수로 식기를 씻을 수 있다. 뜨거운 물을 이용하면 더욱 깨끗하게 식기를 씻을 수 있고, 박테리아와 미생물을 제거할 수 있으며, 기름 제거를 탁월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통의 식기세척기에는 40°C, 50°C, 60°C, 70°C, 85°C 등 물의 온도에 따라 여러 가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식기 종류에 따라 온도를 맞춰 사용하면 되는데, 보통은 물 온도 45~50°C 코스를 사용한다. 살균이 필요한 냄비는 고온의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참고로, 손 설거지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뜨거운 물의 온도는 40°C~45°C이다.
# 건조기능 및 청결한 싱크대
그릇에 묻은 물이 거의 마른 상태로 완료가 된다. 이는 그릇을 바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식기 건조대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 외관상에도 깔끔하다. 아울러, 손 설거지 후에는 그릇이나 싱크대에 물때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어서 편리하다.
# 칼크(석회 자국) 방지
독일의 물은 석회 함유량이 높다. 수돗물을 사용하는 손 설거지는 세척 후 그릇에 하얀 가루(석회/칼 큰칼크)가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반면, 식기 세척기에는 석회를 거를 수 있도록 전용 소금을 넣는 칸이 있어, 석회 함량이 낮은 물로 식기를 씻을 수 있다. 아울러, 요즘 나오는 전용세제에는 석회 성분을 녹이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전용 소금을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 식기 관리(윤기 부여 및 손상이 적음)
식기세척기 세제에 포함된 린스 성분 때문인지, 식기세척기 안에 들어갔다 온 식기들은 매우 반짝거린다. 4년 넘게 쓴 식기가 여전히 새것처럼 보이는 건 아마 식기세척기를 사용해서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윤기도 윤기지만, 식기세척기를 이용하면 수압으로 세척하기에 표면이 손상되는 일이 적기 때문에 그릇을 새것처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 설거지할 때 수세미 때문에 식기나 프라이팬 코팅이 벗겨지는 경우를 종종 봤다.
#짜투리 여유시간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자유시간이다. 후딱 설거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의 경우는 손이 느린 편이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루에 1회 식기세척기를 돌리는데, 매번 설거지하지 않아도 되니 느낌상으로는 자유시간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릇을 세척기 안에 넣고, 완료되면 정리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그래도 싱크대에 서서 손에 물과 세제를 묻힐 시간에 개인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점에 매우 만족스럽다.
세탁기처럼 1회 코스를 진행하는데 최소 40분에서 1시간 30분까지 소요된다. 그것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식기세척기 사용을 정말 추천한다. 무거운 냄비를 낑낑거리며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되니 너무 편리하다. 손 설거지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피부질환도 피해갈 수 있으니 미용을 위해서라도 좋다. 혹, 사용한 식기를 바로바로 세척해야하는 성격이면 구매하지 않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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