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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일상 이야기

05. 아날로그 몰스킨 다이어리? 디지털 아이패드 굿노트?

by kimiling 2021. 1. 17.



#디지털 북 E-Book에 익숙해지다. 


2015년, 아이패드 미니를 쓰면서 E-book을 처음 접했다. 여행 갈 때나 독서를 위해 혼자 카페에 갈 때, 여러 권의 책을 들고 나서지 않아서 편리했다. 하지만, 여러 책을 동시에 읽을 수 있어서였을까 끝까지 읽은 책은 드믈었다. 보다가 재미없으면 다른 책을 보기 일쑤였으니까. 

그러던 내가 독일에 살게 되면서 E-Book의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원하는 한국 서적을 바로바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이북 밖에 없었으니까. 심지어 졸업한 대학교의 도서관에서 이북 서비스를 이용 할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독서량이 2배가량 늘어났었다.

그래서일까, 지난 5년간 구매한 종이책이 몇 권없다. 4-5권 정도?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무거운 책을 독일로 가져오지 않아도 돼서 간편했고, 책장에 책을 쌓아 놓지 않아도 돼서 집안 공간 확보에도 효율적이었다. 





#다이어리도 디지털 화를 해볼까? 

연도 별로 사용했던 다이어리 책장에 보관해두고 있다. 10년 전부터 한국에서 쓰던 다이어리까지 몽땅 독일로 들고왔었다. 한국 부모님 댁에 계속 보관해야 할 이유가 없었고, 그렇다고 버리기엔 언젠가 추억이 될만한 메모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종이 책처럼 다이어리도 연차가 쌓이면서 보관하는 권 수가 늘어나니,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작년엔 아날로그 종이 다이어리 대신 컴퓨터로 일정관리를 해보았었다. 회사 다닐 때, 아웃룩으로 일정관리를 했었고, 에버노트로 메모를 해왔기에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1월이 끝나갈 무렵 나는 종이 다이어리를 장만했다. 매번 컴퓨터를 켜는 것도 번거로웠고, 일정과 메모가 한 권의 책이 아니었기에 깔끔하게 정리된다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썼던 종이 다이어리 : 몰스킨 위클리

몰스킨의 위클리 다이어리는 10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종이 질이나 사이즈를 고려했을 때에 한국 브랜드의 다이어리가 훨씬 좋지만,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몰스킨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매년 같은 사이즈의 다이어리를 살 수 있고,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구성되어있어 통일성을 유지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위클리로 구성된 다이어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나의 작성 패턴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몰아서 다이어리를 작성한다. 시간 넉넉한 주말 오전에 카페에 가서 다이어리를 펼쳐 놓고 한 주를 되돌아보기도 하고, 다음 주의 일정을 미리 생각해보기도 한다. 

아울러, 나는 다이어리에 주로 일정과 리스트 메모 위주로 작성하는데 위클리가 데일리보다는 좀 더 알찬 구성이라고 판단했다. 매일 작성하지 않기에 데일리를 사용하면,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은 텅 빈 공간이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 아이패드 미니 5와 굿노트로 디지털화 시작해보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굿노트 어플 관련 영상 하나를 접하게 됐다. 다이어리 관리뿐 아니라 노트 필기도 가능해서 꽤 많은 유저가 사용한다는 어플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미니 2는 애플 펜슬 기능이 없었기에 이런 어플이 있는지도 몰랐었다.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없는 오래된(?!) 제품이라 신제품을 살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새로 사야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긴 것이다. 휴대성을 생각해 망설임 없이 아이패드 미니 5를 주문했다. (밖에 잘 나가지 않는 요즘 생활패턴을 생각해보면 보통 크기의 아이패드나 에어도 고려해볼걸...)

제품을 받은 첫날, 굿노트 어플을 사서 사용해봤다. 예상했던 것보다 편리하지 않았다. 애플 펜슬은 내가 즐겨 쓰는 펜에 비해 무거웠고, 글씨도 예쁘게 표현되지 않았다. 스티커 및 사진 기능도 그리 쉽지 않았다. 영상에선 엄청 쉽고 예쁘게 꾸미던데.... 썼다 지웠다를 반복해보고, 여러 기능을 실행해보다 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리고 어깨에는 담이 와서 사용을 멈췄다.

그날 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웠더니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괜한 소비를 한 건 아닐까? 역시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했어야 했나? 지금이라도 몰스킨을 주말 할까? 등등

그리고 오늘 굿노트를 펼쳐봤다. 유튜브를 보며 유용한 기능을 익혔다. 펜은 여전히 무겁고 스티커 사용에 아직 서투르지만, 처음보다는 사용감이 괜찮았다. 아마도 익숙해짐이겠지. 디지털 다이어리의 장점도 보이기 시작했고. 일단 당분간은 아날로그로 다시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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